공공 공유 오피스, ‘성과’보다 ‘가치’를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최근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공유 오피스 운영과 관련한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더라도 저는 이해당사자가 아니기에 편한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초반 논의를 주도하신 분들도 역시 공유 오피스에 입주할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기업의 대표님들이었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그 대표님들이 당연히 자신들 역시 경험한 고충이 있기 때문에 예비창업자나 1,2인 기업을 위한 배려가 담긴 제안을 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단어가 의외로 ‘성과’였습니다. 공유 오피스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유치 또는 입주하게 해야 하기에 1,2인실 또는 오픈형 공간을 줄이고 ‘성과’를 만들고 보여줄 수 있는 유니콘 기업을 유치하거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규모 있는 회사를 입주하게 해야 한다는 말은 참 어색하고 낯설게 들렸습니다.

또한, 새롭게 만들어질 공공기관의 공유 오피스에 요구하는 것이 공공기관에서 준비한 교육은 이미 다 아는 것이니 필요 없고, 지원해 주는 컨설팅은 도움도 안 되고 컨설턴트들의 실력도 믿음이 안 가니 그 비용을 차라리 현금으로 주거나 우리를 위해 실무를 해 줄 전문가에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입주 기업 간 네트워크와 협업을 강제하기 위해 힘 있는 실무 공무원을 배치해달라는 요구는… 저런 요구를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제가 꼰대인 건가요?

어떻게 결정될지 모르겠지만 공공자원이 몇몇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에 집중적으로 지원되어 ‘성과’를 자랑하기보다는 오라는 곳도 갈 곳도 없는 예비창업자나 사무실 임대료가 큰 부담이 되는 1,2인 기업에 더 많이 배정되어 극히 드문 확률이라 ‘성과’를 자랑할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그곳의 책상 하나가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창고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성과’를 내기 쉬운 선택이 아니라 ‘성과’는 어렵겠지만 ‘가치’와 ‘의미’가 있는 선택을 기대합니다.

공공 공유 오피스가 기업 공유 오피스와 낮은 임대료로 경쟁하며 ‘성과’를 다투기보다 예비창업자와 소규모 스타트업 기업이 업계의 비즈니스 정보를 얻고 네트워크를 만들고 함께 일하고 배우는 낯설지만 새로운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Author: hivincent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