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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 종사자 생존권 보장 시위,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행업 종사자 생존권 보장’시위가 청와대 앞에서 열리고 있는데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여행업계 내부 분이시라 조심스럽게 물어 오셨지만 아마도 이번 시위에 대하여 우려와 걱정이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고 어렵게 용기를 내 시위하시는 분들을 자칫 폄훼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되기에 조심스레 제 의견을 전했더니 글로 쓰셔서 다른 분들도 알면 좋겠다고 하셔서 글로 남깁니다.

여행업계가 이렇게 조직적으로 시위에 나선 것은 2008년 ‘항공권 발권수수료 인하 규탄 및 여행업계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이후 처음입니다. 그때보다 상황이 심각하니 시위든 탄원이든 청와대 게시판이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그래서 ‘여행업 종사자 생존권 보장’시위는 여행업이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비명을 지르는 행위라 시위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협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오랜만에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 있습니다. ‘여행업 종사자 생존권 보장’시위의 아쉬운 점은 크게 타이밍과 내용입니다. 먼저 타이밍은 늦어도 많이 늦었습니다. 딱 1년 전이었다면 의미와 효과 둘 다 잡을 수 있었겠지만 타이밍을 놓쳐서 아쉽습니다. 그래도 안하는 것 보다는 낫기에 타이밍은 큰 아쉬움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위 요구 조건 또는 내용은 아주 아쉽습니다.



2월 22일 청와대 앞 시위에서 여행업 생존 비상대책위원회는 여행업 생존을 위해 ▶4차 재난지원금 및 손실보상법 제정 시 집합금지 업종에 준하는 지원 ▶관광진흥개발기금 무담보 신용대출 확대 및 대출조건 완화 ▶사업주 부담 직원 4대보험금 감면(또는 유예) ▶자가 격리 14일 기준 완화 및 과학적, 합리적 기준 설정 ▶관광산업 재난업종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 5가지 요구사항 시행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꼭 필요하고 절실한 요구인데 왜 아쉬울까요? 이유는 5가지 요구안 대부분이 여행업 종사자 중 사업주와 법인이 혜택을 받는 요구사항이기 때문입니다. 10만 여행업 종사자 중 직원이 80% 가까이 될 텐데 직원을 위한 요구사항이 없으니 10만 여행업 종사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는 것입니다.또한 요구사항이 너무 뻔해서 충격도 감동도 없습니다. 정책 담당자가 생각하지 못한 좋은 아이디어의 정책 제안이 아니라 자기 밥그릇 채워달라는 민원과 다를 바가 없으니 비상대책위원회의 요구사항을 진지하게 고려할 상대가 없는 것입니다. 그럼 여행업 생존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에게 어떤 요구를 하면 좋을까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라면 이런 내용으로 요구사항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1.(전세계)백신여권 소지자에 대해서 자가격리 기간 조정
2.여행업종사자 중 무급휴직자,휴업 중인 사업자 코로나19 방역 지원 업무 등 우선 채용
3.호텔 등 숙박업소를 여행사 사무실로 활용토록 비용 지원(호텔,숙박업소,여행사 동시 지원)
4.사회적거리두기 단계에 ‘그린단계’신설(1.0단계 아래)로 국내외 여행 기준 수립
5.코로나안심여행상품 개발을 위해 여행업종사자 중 신청자 코로나백신 우선 접종
6.정부,공공기관 임직원 해외(국내) 출장 시 항공권,호텔 등 해당 지역 중소여행사 우선 이용

‘여행업 종사자 생존권 보장’시위, 안 하는 것 보다는 낫겠지만 내부적으로도 큰 호응이 없다면 여행업 생존 비상대책위원회는 그 이유를 찾아서 수정 해야합니다. 나 때는 청와대 앞에서 시위도 했었어라고 ‘라떼는 말이야~’라고 하려면 그 이야기를 들어 줄 후배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행업 종사자 생존권 보장’시위에 여행업 종사자 1000여명의 생존권을 빼앗는 분을 맨 앞줄에 세우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일개 반백수 프리랜서 자영업 여행업 강사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시지 않더라도 회사 내 직원들의 의견은 꼭 들어보시길 기대하고 바라고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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