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투어에 이어 모두투어도 희망퇴직이란 이름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1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고 대체로 이해하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같은 여행업인데 스타트업 또는 국내,숙박 온라인 여행사(OTA)는 괜찮은 실적에 입을 가리고 웃고 있습니다. 패키지 여행사와 스타트업 중심의 온라인 여행사(OTA)의 극명한 차이는 왜! 생겼을까요?

패키지여행사 특히 업력이 20년 이상인 대형여행사는 경험의 함정에 빠졌습니다. 경험이 독이 되었습니다. 대형여행사 대부분은 코로나19 이전에 여행 수요가 증발하는 외부 환경 변화를 겪은 경험이 있습니다. 멀게는 IMF부터 사스,동일본대지진,메르스사태 등 순식간에 여행객(수요)이 사라지는 사건을 겪고도 살아남은 경험이 있습니다. 이 경험이 독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역시 길어도 몇 개월이면 지나갈 것이라는 판단 착오 때문에 코로나19로 여행업 환경이 갑자기 겨울이 되자 에너지 아끼며 비축해 둔 지방을 활용하여 버티면 결국 봄이 다시 올 것이라는 ‘겨울잠 전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수요의 증발 현상을 겪어보지도, 겨울잠을 잘 만큼 충분한 에너지도 확보하지 못한 온라인 여행사(OTA)들은 생존을 위해 절박하게 먹거리를 찾아 다닌 덕분에 국내관광,비대면여행,랜선투어,무착륙관광비행 등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들어 ‘겨울잠 전략’ 중 겨울잠을 자야 할 기간을 잘못 계산한 것을 깨달은 패키지여행사들은 급히 자산을 처분하고 인원을 줄여 길어진 겨울에 대비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겨울잠 전략’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겨울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코로나19가 끝나고 봄이 와도 그 봄을 만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춥고 배고프겠지만 겨울잠에서 깨서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일부는 새로운 먹이를 찾지 못해 동사(凍死),아사(餓死)하겠지만 겨울잠을 고집하면 확실하게 아사(餓死)하게 될 것입니다. 확실한 죽음과 불확실한 생존 중 선택 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겨울잠 전략’을 포기한 패키지 여행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합니다. 먼저 겨울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여 남은 식량을 나누는 것입니다.방역 전문가,여행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3년이 되어야 여행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합니다. 2023년까지 버틸 수 있도록 식량을 나누어 보관하고 식량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먹이(사업)를 발굴해야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올 겨울 여행 가능한 지역을 예상하여 신상품을 기획,개발하는 것입니다. 둘 다 필요합니다. 연장전을 준비하면서도 동시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선수 교체를 단행하는 스포츠 감독 같은 마음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신상품은 어디부터 어떤 상품을 먼저 준비해야 할까요? 지역은 아주 간단합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고민하지 마시고 인바운드,아웃바운드 모두 한중일+괌,사이판+태국,베트남 상품이 필요합니다.이 지역 시장 규모가 전체 인아웃바운드 시장의 70%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오 홍콩,싱가포르까지 추가한다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국내 관광시장은 거의 회복단계이니 다음은 인바운드 시장 회복을 준비해야 합니다. 인바운드 시장 회복이 뒤늦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트래블버블을 추진한다면 인바운드시장 회복은 대한민국이 선도할 수 있습니다. 관광시장 회복을 준비하는 다른 나라들은 추적 가능한 단체관광객만 수용할 수 있지만 우리는 개별 관광객 동선도 추적 가능한 뛰어난 방역 인프라와 실력 그리고 실전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바운드 활성화를 먼저 추진하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신상품은 상품명,상품코드,가격을 새롭게 바꾼 상품이 아닙니다. 여행할 의미와 가치가 있는 사람과 함께 안전이 검증된 곳으로 여행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확인하고 검증된 여행상품을 개발하여 제안해야 합니다. 그 제안을 고객이 수용할 때 패키지여행사는 생존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패키지여행사의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보다는 확실한 죽음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예상치 못한 긴 위기지만 패키지여행사를 기억하는 고객들이 있다면 패키지여행사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 고객들이 우리에게 근사한 여행을 선물 해 준 그때 그 여행사를 잊어버리기 전에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아야 합니다. 긴 겨울 끝나고 봄이 왔을 때 그 따뜻한 봄을 함께 맞이하는 패키지여행사가 예상보다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