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리고 멍청해!’
그 회사의 대응이 어떠냐는 후배의 물음에 대한 제 대답이었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 최고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최대 여행사인 그곳의 위기 대응은 답답하고 안타까운 수준입니다.소나기 피하듯 잠잠해지기만 기다리는 모습은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음으로써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조용하게 넘어가거나 그게 어려우면 희생양 혹은 행동대원을 찾아 제물로 바칠 궁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최악의 선택은 몇 명 해고하고 징계한 후 SBS보도 전날로 돌아가려고 하는 건데 그 최악의 선택을 하려는 것은 아니죠?
지금은 빠르고,대담해야 합니다. 조직이 책임을 지고 개인을 보호해야 하는데, 반대로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면 결국 조직도 크게 다칩니다. 직원 개인의 이익을 위해 착복하거나 횡령한 것이 아니라면 개인의 책임을 최소화하고 조직과 경영진이 그 책임을 떠 안아야 합니다.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혁신해야 하는 기회입니다. 위기 상황에 필요한 사람이 바로 그동안 높은 급여 받으며 별일 없어 보이던 리더 및 경영진입니다. 그들이 진짜 실력을 발휘할 때입니다. 그들의 경험과 판단력 그리고 의사결정 능력이 바로 지금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 회사에 그런 분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늦었지만 돌이킬 수 없는 늦음은 아닙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조용해질때까지 기다린다면 정말 늦습니다. 지금이라도 조직이 책임지고 조직적인 해결방안과 재발 방지를 위한 프로세스와 시스템 혁신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금 옆에서 침묵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물어보세요. 그 젊고 실력 좋은 직원들을 왜 믿지 못하는지 직원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지 않는지 정말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감추고 숨기고 침묵할 때가 아닙니다. 비록 외부의 위기로 촉발되어 자발적이진 못했지만, 회사와 여행업의 미래와 비전에 대한 치열한 내부 논쟁과 혁신이 반성과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런 반성과 치열한 논쟁을 통한 혁신이 대한민국 최고 여행사라는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다른 쉬운 길 있나요? 그럼 그 길로 가셔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