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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환자 1박2일 VIP건강검진, 지역 (의료)관광 활성화 해법.

hivincent 2026.07.22 08:05 공유 0 댓글

외국인 환자 1박2일 VIP건강검진, 지역 (의료)관광 활성화 해법.
2025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1만 명.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와 동반자가 지출한 의료관광 비용은 12조5천억 원, 의료비 지출은 3조3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0조5천억 원, 국내 생산 파급효과는 22조8천억 원에 달합니다. 한국 의료관광은 이제 틈새시장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산업입니다.

문제는 이 거대한 시장의 과실이 서울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의 87.2%인 176만 명이 서울의 의료기관을 이용했습니다. 부산은 3.8%, 경기는 2.7%, 제주는 2.3%, 인천은 1.3%에 그쳤습니다. 정부 역시 외국인 환자 유치 등록 의료기관의 62.5%가 서울에 몰려 있고, 교통·관광·의료 인프라가 집중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지역이 기다린다고 이 물줄기가 저절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지역 대학병원과 지자체, 관광업계가 함께 서울과 다른 상품을 만들어 직접 시장에 내놓아야 합니다. 그 출발점으로 저는 ‘1박2일 VIP 건강검진’을 제안합니다.


환자 한 명이 아니라 동반자와 체류시간을 유치해야 합니다
지역 의료관광의 목표를 단순히 ‘외국인 환자 수’로 잡아서는 안 됩니다. 환자와 함께 오는 배우자와 가족, 보호자까지 유치하고, 이들이 지역에서 머문 시간과 소비한 금액을 성과로 관리해야 합니다.

건강검진은 이러한 체류형 상품을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진료 유형입니다. 예약된 일정에 따라 진행되므로 숙박·이동·통역·식사·관광을 사전에 하나의 동선으로 설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날 지역에 도착해 호텔에 투숙하면 동반자는 지역 음식과 야간관광을 경험합니다. 이튿날 환자가 검진을 받는 동안 동반자는 쇼핑이나 로컬 체험에 참여하고, 검진과 상담이 끝난 뒤에는 함께 휴식하거나 다음 관광지로 이동합니다. 환자에게는 복잡한 예약과 이동 부담을 줄여주고, 동반자에게는 기다리는 시간을 여행으로 바꿔주는 상품입니다. 지역에는 병원 매출뿐 아니라 숙박·식음료·교통·쇼핑·체험 매출까지 남습니다.

지역의 경쟁력은 ‘가격’보다 ‘완결된 상품’에서 나옵니다
지역 병원이 서울보다 싸다는 주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가격은 검진 항목과 장비, 숙박 형태에 따라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습니다. 지역은 공개된 검진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가격과 포함 항목을 투명하게 제시하고, 숙박과 관광을 결합한 총비용에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이 공개한 1박2일 VIP 숙박검진은 남성 395만~515만 원, 여성 405만~525만 원입니다. 상위 과정에는 PET-CT, 뇌 MRI·MRA, 유전자 분석까지 포함됩니다. 지역 대학병원도 이미 체류형 프리미엄 검진을 상품화할 수 있는 의료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병원 프로그램을 관광객이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완성하는 일입니다. 외국인 고객에게 병원 예약만 제공해서는 의료서비스일 뿐 관광상품이 아닙니다. 검진 예약과 사전 문진, 통역, 공항·역 픽업, 호텔, 동반자 일정, 지역 체험, 결과 상담과 사후관리까지 하나의 가격과 하나의 예약창구로 묶어야 비로소 팔리는 의료관광 상품이 됩니다.


지원사업이 아니라 공동사업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지역 의료관광은 병원은 진료만 맡고, 지자체는 홍보비를 지원하며, 여행사는 단체가 들어오면 차량과 관광을 붙이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느슨한 연결로는 서울 집중을 바꾸기 어렵습니다. 병원과 지자체가 처음부터 공동 사업자가 되어야 합니다.

병원은 외국인 전용 검진 일정과 가격, 검진 후 상담, 응급 대응, 의료 통역 기준을 설계합니다. 지자체와 관광기관은 해외시장 조사, 항공·철도 연계, 지역 호텔 확보, 관광콘텐츠 선정, 공동 브랜드와 마케팅 예산을 맡습니다.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자와 지역 여행사는 현지 판매, 예약, 결제, 이동, 동반자 프로그램과 사후관리를 책임집니다.

특히 병원이 검진상품을 먼저 만들어 놓고 관광업계에 판매를 부탁하는 순서여서는 안 됩니다. 목표시장과 고객의 체류 동선을 함께 분석한 뒤 처음부터 공동상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일본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과 중국·대만·몽골·중앙아시아 고객에게 필요한 검진 항목, 언어, 음식, 결제 방식, 동반자 일정은 같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외국인 환자 유치전략에서 의료와 관광의 연계를 강화하고 지역·진료과 편중을 완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지역별 특화 유치모델과 의료·웰니스 관광을 결합할 정책 근거는 이미 마련돼 있는 셈입니다. 이제 지역이 해야 할 일은 지원사업 공고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병원·지자체·관광업계가 공동상품을 먼저 만들고 정부 지원을 그 상품의 확장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1박2일에서 시작해 2박3일 로컬 체류로 확장해야 합니다
첫 상품은 단순하고 명확해야 합니다. 공항 또는 KTX역 픽업, 지역 호텔 1박, VIP 건강검진, 다국어 결과 상담, 동반자 로컬투어, 지역 특화 식사, 웰니스 체험, 귀환까지를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하는 것입니다.

운영이 안정되면 고객 유형에 따라 확장할 수 있습니다. 부부 동반 건강검진과 미식여행, 부모 검진과 자녀의 지역 문화체험, 기업 임직원 단체검진과 인센티브 관광, 검진과 온천·숲·해양치유를 결합한 웰니스 상품, 검진 결과에 따른 재방문 진료와 장기 체류 상품으로 이어가는 것입니다.

성과지표도 외국인 환자 수만 세어서는 안 됩니다. 동반자 수, 평균 숙박일수, 병원 밖 소비액, 지역업체 이용 건수, 재방문율까지 함께 측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의료관광이 병원의 실적으로 끝나지 않고 지역관광과 지역경제의 성과로 연결됩니다.

장기적으로는 호텔형 건강검진센터가 필요합니다
초기에는 대학병원 검진센터와 지역 호텔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충분합니다. 그러나 시장성과 운영 가능성이 검증된 지역은 검진과 숙박, 휴양을 한 공간에 결합한 ‘호텔형 건강검진센터’로 발전해야 합니다. 저층부에는 검진센터와 국제진료센터, 다국어 상담 공간을 두고, 상층부에는 호텔과 휴양시설을 배치하는 형태입니다. 환자는 이동 부담을 덜고, 동반자는 같은 공간에 머물며 지역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지역에는 외국인 환자를 지속적으로 불러들이는 새로운 앵커 시설이 생깁니다.

다만 건물부터 지어서는 안 됩니다. 먼저 기존 병원과 호텔을 연결한 1박2일 상품을 운영하고, 목표시장별 수요와 객단가, 동반자 비율, 재방문 가능성을 검증한 뒤 시설투자로 넘어가야 합니다.

지역의 병원을 지역관광의 관문으로
2025년 외국인 환자 201만 명 가운데 검진센터 이용자는 6만5천 명, 전체의 3.1%였습니다. 아직 절대적인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는 시장이 작다는 뜻이 아니라, 지역이 선점할 수 있는 여지가 그만큼 남아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역은 서울의 피부·성형 중심 의료관광을 그대로 따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대학병원의 건강검진과 지역의 호텔, 음식, 자연, 문화, 웰니스 콘텐츠를 결합해 ‘건강을 확인하고 지역에서 쉬어가는 여행’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외국인 환자 한 명만 유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온 가족과 보호자를 유치하고, 이들의 하룻밤과 식사 한 끼, 쇼핑과 체험까지 지역에 남게 하는 일입니다.

병원은 진료실 문밖의 관광을 자신의 사업으로 바라보고, 지자체는 관광지 문밖의 병원을 지역관광의 관문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양측이 공동 브랜드와 공동상품, 공동 판매망을 만들지 않는다면 서울 집중은 바뀌지 않습니다.

이제 검토할 때가 아니라 실행할 때입니다. 지역 거점 대학병원과 지자체, 관광기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자, 지역 여행사가 한 테이블에 앉아 ‘1박2일 VIP 건강검진’ 시범상품부터 출시해야 합니다. 지역의 병원을 지역관광의 관문으로 만드는 ‘완성형 1박2일 VIP건강검진’ 상품 개발, 지금 시작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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