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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관광 활성화, 주중 관광객 유치 지원이 필요합니다.

hivincent 2026.03.04 20:24 공유 0 댓글

서울,부산,제주도를 제외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드문 지역 관광자원의 경우, 같은 관광지에서 오버투어리즘과 언더투어리즘이 매주 반복됩니다. 토요일에는 발 디딜 틈 없던 거리가 월요일이면 텅 빕니다. 주말의 인파와 평일의 적막이 한 장소에서 번갈아 나타나는 이 기현상이, 대한민국 지역 관광의 민낯입니다. 의외인 것은 이러한 고민이 비인기 관광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인기 여행지, 연간 방문객 수백만을 자랑하는 곳조차 주중과 비수기 모객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주차장이 넘치고 맛집 식당 대기가 한 시간을 훌쩍 넘기지만, 수요일 오후의 같은 거리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숙박업소의 평일 가동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지역 체험 프로그램은 최소 인원 미달로 취소됩니다. 주말 이틀의 매출로 7일치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해야하며, 지자체가 수억 원을 들여 조성한 관광 콘텐츠가 주 5일은 빈 채로 방치됩니다. 이 극단적인 쏠림은 단순한 불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의 효율성과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근본부터 위협하는 구조적 병폐입니다.

문제해결의 방향은 명확합니다. 관광 수요를 주중으로 분산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평일에 여행을 떠나십시오’라는 캠페인 구호만으로는 관광객의 발길을 돌릴 수 없습니다. 직장인이 소중한 연차 하루를 사용해 평일 여행을 선택한다는 것은, 곧 ‘연차 미사용 수당’이라는 실질적인 현금 소득을 포기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통상 연차 1일의 보상비가 10만~30만 원에 이르는 현실에서, 이를 기꺼이 포기하게 만들려면 그에 상응하거나 그 이상의 경제적 보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여기에 자녀의 학교 결석 부담, 배우자와의 일정 조율, 직장 내에서 ‘평일에 쉰다’는 것에 대한 보이지 않는 시선까지 더해지면, 평일 여행의 심리적 장벽은 한층 더 높아집니다. 따라서 정책의 출발점은 바로 이 복합적인 기회비용을 상쇄하고, 그 이상의 실질적 가치를 돌려주는 데 있어야 합니다. 감성적 슬로건이 아니라, 계산기를 두드려 보았을 때 ‘평일이 이득’이라는 결론이 나오는 구체적인 설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네 가지 핵심 지원 정책을 제안합니다. 첫째, 주중(월~목) 이동 차량에 대한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또는 대폭 감면입니다. 서울에서 강릉, 여수, 통영까지 왕복 통행료만 수만 원에 달하는 현실에서, 이 한 가지만으로도 장거리 이동의 경제적·심리적 문턱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습니다. 둘째, 평일 숙박 시 1박당 5만원 이상의 숙박비 직접 지원과 국공립 관광지 입장료와 주차비의 무료 또는 파격 할인입니다. 지역 관광 활성화 기금과 지자체 예산을 적극 활용하여 재원을 마련해야 합니다. 셋째, 주중 지역 관광지 식당과 체험 업체 이용 금액의 일정 비율을 지역사랑상품권이나 현금성 포인트로 환급하는 제도 도입입니다. 관광객의 체감 혜택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소상공인의 평일 매출을 직접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넷째, 현행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의 포인트를 평일에 사용할 경우 1.5배~2배 가치를 인정하는 우대 설계입니다. 현재 이 사업은 사용 시기에 관계없이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주중 사용에 대한 유인이 없습니다. 포인트 우대라는 작은 설계 변경만으로도 주중 여행 선택률을 의미 있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네 가지 정책이 개별 시행이 아닌 하나의 패키지로 묶여 제공될 때, 비로소 관광객은 연차를 쓸 ‘명분’과 ‘실익’을 동시에 갖게 됩니다.

평일 관광이 활성화되면 지역 상권은 주 5일 이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게 됩니다. 주말의 혼잡도가 완화되면 여행 만족도가 올라가고, 만족도는 재방문으로 이어지며, 재방문은 입소문을 타고 새로운 방문객을 끌어들입니다. 이것이 곧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의 선순환 고리입니다. 안정된 관광 수요는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이유가 됩니다. 나아가 평일 관광 인프라가 충실히 갖춰지면 외국인 개별 여행객(FIT) 유치에도 강력한 경쟁력이 됩니다.여유로운 평일의 지역 관광은 현지인과의 깊이 있는 교류, 한적한 자연 속 힐링 등 외국인 FIT가 가장 원하는 여행 경험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결국 평일 관광 지원은 소모적인 재정 지출이 아닙니다. 국내 관광의 체질을 바꾸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나아가 지역 소멸의 속도를 늦추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입니다.

평일 관광의 활성화 없이 대부분의 지역 관광은 미래가 없습니다. 직장인과 그 가족이 기꺼이 연차를 내고 평일 여행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그들이 포기한 기회비용을 채워주는 담대한 정책적 결단이 지금 이 시점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평일의 텅 빈 관광지를 채우는 것이야말로, 지역관광활성화의 첫걸음입니다. 주말만 반짝이는 관광지가 아닌, 365일 숨 쉬는 지역 경제를 위한 대담한 정책적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오늘의 일터인 관광공사에서 공사 직원분과 나눈 대화를 글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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