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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업이야기

하나투어, 직원 구조조정 전 사명 먼저 바꾸시길…

hivincent 2021.03.03 08:21 공유 0 댓글

“여행업은 사람이 재산이다.”
“여행 산업은 경제가 좋아지면 수요가 금세 살아나지만 인재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행업은 사람이 재산이다.”
“전 직원에게 약속했다. 한 사람도 구조조정하지 않겠다고. 당시 여행업계는 초상집이었다. 상위 10개 업체 중 5개가 부도났다. 살아남은 곳도 직원 80% 이상을 해고했다. 그럴 때 나가라고 하면 죽으라는 말밖에 안 된다. 여행업은 사람이 자산이다. 아니 전부다. 그걸 잃고선 회사를 끌고 갈 수가 없다. 반년만 참고 기다리면 기회가 올 거라고 봤다.”

주옥 같은 이 말씀은 모두 하나투어 박상환 회장의 어록입니다. 코로나19로 여행업이 아주 많이 어려워 진 것은 하나투어 직원 중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명백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잘 나갈 땐 가족이다. 재산이다. 사람이 재산이다. 직원이 전부다 하더니 코로나19가 창궐한 지 1년도 안 되어 직원들을 ‘군살’취급을 하시는군요. 돈 벌어 줄 때만 가족이고 재산이고 자산이고 전부였군요.

구조조정이 어쩔 수 없고 직원들을 내보내야 한다고 합니다.그런데 언제부터 구조조정이 희망퇴직,정리해고가 되었나요? 구조조정의 최우선은 사업과 전략 그리고 경영진입니다. 그 이후 최후의 수단이 인력감축입니다. 기업의 해고 회피 노력은 또 다른 비용이 아니라 떠나야 하는 직원과 남아있는 직원 모두의 신뢰를 얻기 위한 최소한의 투자입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이후 여행산업은 기존 여행사들은 다 망하고 익스피디아나 트립닷컴 같은 트래블테크 기반 OTA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군살인 직원들은 필요 없으니 나가라는 것인가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OTA를 지향한다며 직원이 아니라 오프라인 판매대리점을 제일 먼저 없애고 OTA도 트래블테크도 모르는 기존 경영진(임원)과 ‘군살’ 직원을 관리하던 부서장이 해고 0순위 아닌가요? 판매대리점과 임원,부서장은 다음 순서인가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서 내연기관차를 생산하지 않고 기존 내연기관차는 폐차하는 것이 세상의 법칙이라고요? 맞습니다. 사용 기한이 끝난 내연기관차는 폐차해야죠. 하지만 폐차하는 내연기관차 안에 드라이버(운전자)가 타고 있다면 그를 먼저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한 후 폐차해야 합니다. 드라이버(직원)는 폐기물이 아닙니다.전기차 운전도 그들의 몫이듯 글로벌 OTA, 트래블테크 기업과 경쟁하며 고객들에게 탁월한 여행서비스를 제공할 사람이 직원이라는 것을 모르거나 모른 척 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도 여행사의 미래는 없습니다.

‘박상환회장이 사명을 하나투어라고 정한 까닭은 임직원들과 하나가 되어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경영철학 때문이었다’

2019년 8월의 이 인터뷰가 거짓이 아니었다면 최소한 ‘하나투어’라는 사명은 바꾼 후 전부이자 재산이자 자산이자 가족인 직원들을 해고하는 것이 하나투어 직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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